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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Alone in Barcelona

부제: Healing myself and looking back our relationship,

maybe moving on?

 

현재 아일랜드에서 어학연수를 하고 있으며 외국인 남자친구와 국제 연애 + 장거리 연애 중이다. 이러한 특수한 연애 상황으로 인해 서로 불안함을 갖은 상황에서 반년의 연애 기간 동안 한 달에 한 번은 싸웠다 붙었다를 반복해 왔다. 3월 말에도 남자친구와 argument가 있었고 귀국을 앞두고 연락을 2주 넘도록 안 하는 uncertain 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국 연애였으면 진즉 끝난 게 맞는 건데 우리는 연락 텀이 평소에도 길었기 때문에 아직 우리가 서로 만나고 있는 건지 헤어진 건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혹시나 싶어 내 홀리데이 날짜를 알려주고 만날 생각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텍스트를 남자친구에게 보냈다. 답장을 기다려도 답이 없었고 언제 올지 모르는 연락을 기다리며 홀리데이를 날릴 수 없었기에 기분 전환도 할 겸 여행 하루 전날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예약하고 여행 계획을 짰다.

 

여행은 3박 4일, 내가 많이 지쳤음을 감안하여 일정을 넉넉하고 여유롭게 잡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을 다 소화할 수 없었지만)

 

<목차>

- 항공사: Vueling Ariline 이용 후기

 

-숙소: Hostal BCN 이용 후기

 

- 공항에서 바르셀로나 시내 이동 방법 (feat. 유심 및 변압기)

 

- 관광지: 사그라다 파밀리아, 고딕 지구, 플라멩고 공연, 몬주익 분수, 라 보케리아 시장,

바르셀로나타 해변

 

- 혼자하는 여행 2배로 즐기기

 

 

Vueling Arilines 이용 후기

 

더블린에서 바르셀로나로 갈 때 이용한 항공사는 Vueling Airline으로 스페인의 저가 항공사 인듯하다. 라이언 에어처럼 기내에 작은 가방만 가지고 타는 게 허용되며 짐을 부치거나 기내에 추가로 가방을 가지고 타려면 extra charge를 내야 한다. 좌석 지정도 마찬가지. 비행 시 어매니티는 따로 제공되지 않는다. 아쉬웠던 점은 usb 포트 단자가 없어서 핸드폰을 충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부엘링 에어라인을 이용하고 느낀 점은 승무원들이 하나 같이 예뻤다는 것? 나긋나긋 스패니시를 시용하는 게 너무 섹시하고 매력적이었다. 실용적인 부분이라면.. 좌석 간격이 넓어서 (비행시간이 짧기도 하였지만) 큰 불편함 없이 비행하였다.

Hostal BCN 이용 후기

 

3박 4일동안 머물렀던 방은 더블 베드룸으로 방 안에 세면대가 있어서 세안 및 양치질은 방 안에서 할 수 있다. price는 호텔과 도미토리 중간 가격. (3박 4일: 344.82유로 + 당일 city tax 12.39유로) 수건과 샤워젤이 제공된다. 방 안에 옷장, 드라이기가 있고 와이파이가 제공된다. 화장실은 공용으로 남녀 구분이 없었고 샤워실 1칸, 토일렛 1개 이렇게 있다. 성수기여서 게스트가 많았으면 자칫 불편할 뻔했으나 사람이 많지 않아서 샤워하고 볼 일 보는데 다른 사람과 겹치지는 않았다. 공용 화장실 사용을 꺼리거나 5~6월 성수기에는 화장실 딸린 숙소 잡는 것이 마음 편할 듯하다.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위치인데 숙소에서 걸어서 센터까지 갈 수 있다. 또 근처에 지하철 역 및 버스 정류장이 있었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같은 관광지도 걸어갈 수 있는(도보 30분 이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로 봄) 거리 내에 있다. 불만족스러웠던 점은 마지막 날 숙소 측인지 게스트인지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의 소음이 늦은 밤까지 지속되었다는 점, 즉 방음이 잘 안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아직 젊거나 혼자 여행하면서 머물기에는 그럭저럭 숙소비 save 가능한 곳이나 나이가 좀 있거나 가족과 함께 혹은 신혼여행으로 왔다면 돈을 더 주고 그냥 호텔을 잡는 게 좋을 것 같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 시내 이동 방법

 

출국 절차를 마치고 라운지로 나오면 공항 내부에 버스 사인이 있어서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아니면 공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airbus 어디서 타냐고 물어봐도 된다. (내가 그렇게 했다) 버스 타는 곳은 멀지 않은 곳에 있고 티켓은 버스 타는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무인 자판기와 직원을 통한 직접 구매 방법이 있는데 무인 자판기에서 나의 한국 신용카드가 작동이 되지 않길래 직원을 통해 직접 구매했다. 왕복 티켓과 편도 티켓이 있는데 돌아오는 날 똑같이 버스 타는 데서 티켓을 구매하면 되므로 one-way ticket으로 달라고 말하자.

 

 

 

유심, 변압기, 교통권

 

현재 아일랜드에서 사용하는 쓰리 유심이 스페인에서도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유심은 따로 구매하지 않았다. (공항 도착해서 로밍 on 버튼만 살포시 눌러줬다)

차저의 경우 아일랜드와 스페인 전압 규격이 달라서 구매해야 했고, 케이블은 이미 챙겨 갔기에 차저만 숙소 근처 편의점에서 구매했다. 

교통권은 혼자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T-casual이라는 교통권을 메트로 역 안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대강 11유로 안팎이었고 한 번 구매하면 10일 동안 메트로와 버스를 이 티켓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 바르셀로나 대성당 (La Sagrada Familia & Catedral de Barcelona)

 

첫날 자체적으로 가우디 투어를 하려 했지만 구엘 공원 입장권이 sold out 되고 내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여 무산되었다. 하지만 사그라다 파밀리아와 바르셀로나 대성당을 내 두 눈으로 보고 왔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바르셀로나 출신의 안토니 가우디라는 천재 건축가에 의해 건축되었다. 안토니 가우디는 Catalan culture의 중심적인 인물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건축하는데 12년을 보냈다. 가우디 양식 건축물들은 Modernism of Catalonia를 대표하는 동시에 가우디 시대의 문화적, 예술적 기류와 관련이 있기에 그 중요성을 가진다. 또한 20세기 현대 건축물들의 양식과 기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구엘 공원, 까사 바뜨요, 가사 밀라 등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다.

(출처: https://sagradafamilia.org/)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구엘  공원까지 걸어갔는데 오르막길이 많아서 힘들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에서 구엘 공원으로 이동할 계획이라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권은 성인 기준 26유로 (Guide tour 30유로)이며 나는 내부를 보지 않고 왔지만 (아직까지 큰 후회는 없으며 영국에서 석사과정 할 때 다시 스페인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함) 한국에서 스페인 여행을 가는 거면 이번이 본인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의 스페인이 될 수도 있으니 티켓을 미리 예매하도록 하자. (구엘 공원도 미리 예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 당일 구매 실패한 당사자 소견)

 

 

 

고딕 지구 (El Gotic)

 

바르셀로나의 센터 같은 곳이다. 구석구석 골목에 식당과 카페가 있고 상점들도 많아서 혼자  돌아다니며 쇼핑하고 바람 쐬기 좋은 곳이다. 낮에 가도, 밤에 가도 활기찼던 고딕 지구. 돌아다니면서 잠깐 홍대 거리가 생각났던 곳이다. 바르셀로나는 규모가 꽤 있는 도시였는데 뉴욕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뉴욕이 엄청 크고 복잡한, 서울 같은 느낌이라면 바르셀로나는 너무 답답하고 숨통이 막힐 것 같은 느낌보다는 적당한 규모의, 그래도 있을 것 다 있는 규모의 도시 느낌이었다. 부산에 비유하면 될까나?

 

 

플라멩코 공연 (Tablo Flamenco Cordobes)

 

플라멩코는 스페인 남부 지방에서 유래한 춤, 노래, 기타 세 파트로 구성된 민족 예술로 주로 집시 및 가난한 계층 민들이 즐기던 음악과 무용이 예술의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출처: 나무위키)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봤다면 스페인에 왔으니 플라멩코를 봐야지 하고 예약한 일정. Best Flamenco Barcelona Show Tickets | Official Tablao Flamenco Website (tablaocordobes.es) 이곳에서 퍼포먼스를 보았다. 디너가 포함된 퍼포먼스와 주류만 포함된 퍼포먼스가 있다. 가격은 각 83, 47유로. 디너가 포함된 코스를 예약을 했고 공연 시작 전 혹은 시작 후 약 1시간 정도 저녁 식사 시간이 주어진다. 디너는 뷔페이고 술도 제한 없이 제공된다. 화이트 와인 한 병을 시켜서 반 정도 마셨고 식사는 총 3접시를 먹었다. 부페에는 리조토, 파스타, 타파스, 디저트 등이 있었고 생각보다 종류가 많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먹느라 바빠서 음식 사진을 다 찍지 못해서 살짝 아쉽다- picky eater가 아닌 나는 음식 퀄리티에 나름 만족했고 바르셀로나까지 와서 부페 요리를 먹고 플라멩코 공연을 봤다는 그 느낌, 만족감에 돈을 지불했다고 보기에 전혀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녁을 먹고 공연장으로 안내되는데 디너를 포함한 입장권을 가지고 있으면 드링크만 포함된 입장권 보다 먼저 입장할 수 있다. 왠지 직원들이 나에게 호의적은 느낌이 들었고 맨 앞줄 한 가운데에 앉아서 공연을 감상할 수 있었다. 공연을 볼 때 주류기 또 제공된다. 

 

 

플라멩코 춤에  배우들이 완전히 몰입한게 느껴졌고 공연 중 서로 격려하고 추임새 넣고 하는 동작들이 서로 유대감이 느껴져서 보기 좋았다. 배우들이 진짜 심취하고 있구나 이런 느낌도 들엇다. 어느정도 각본은 있었겟지만 순간 순간 즉흥적으로 연출되는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맨 앞자리에 앉은 덕에 배우들이 춤출 때 표정, 의상의 움직임, 땀방울까지 다 보이고 느낄 수 있엇다. 공연 내내 몰입도가 장난 아니었다. 배우들 따라 나도 덩달아 1시간 내내 공연 그 자체에 심취하고 집중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공연장은 센터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아가기 어렵지 않다. 바르셀로나 아닌 스페인 다른 지역에서도 플라멩고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플라멩고 공연 일정을 추가해서 보았으면 좋겠다.

 

몬주익 분수 (Magic Fountain of Montjuic)

 

셋 째날 마켓 라 보케리아를 갔다가 몬주익 분수를 보러 갔다. 두 번째 오픈 시간 (16:00) 맞춰서 갔는데 아쉽게도 분수쇼는 진행되지 않았다. 현재 구글 검색해 보니 temporally closed라 나오는데 일시적으로 운영을 안 하는 것 같다.

분수 뒤 성으로 가는 언덕이 있는데 올라가면 몬주익 분수와 바르셀로나 시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 올라가니 스트리트 뮤지션이 버스킹을 하고 있었고 관광객들도 꽤 있었다. 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전경을 잠시 내려다보면서 멍을 때리다 숙소로 향했다.

 

 

라 보케리아 시장 (Mercat de la Boqueria)

 

셋 째날 오전 브런치를 먹고 람블라스 거리를 지나 라 보케리아 마켓에 갔다. 영국 워홀 때 갔던 런던의 버로우 마켓이 떠올랐다. 버로우 마켓보다는 더 로컬한 분위기였으며 거의 다 음식을 팔고 있었다. 브런치를 먹은 탓에 배가 고프지 않아 푸드를 사 먹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스트리트 푸드 사서 먹거나 시장 내 스토어에 앉아서 먹는 것도 좋은 추억이었을 텐데! 아보카도 + 코코넛 주스를 사 마셨는데 정말 맛있었다.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았고 빠른 템포의 음악을 들으며 lively 한 분위기의 시장을 둘러보는 자체가 기분을 up 되게 만들었다. 거리, 시장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짧았지만 정말 기분 좋았던 순간이었다.

 

 

 

바르셀로나타 해변 (Barceloneta Beach)

 

바르셀로나 마지막 날 공항 가기 전에 바르셀로나타 해변에 갔다. 첫날 바르셀로나 도착했을 때는 생각보다 조금 추웠는데 갈수록 날씨가 따뜻해져서 반팔만 입고 다니기 괜찮았다.

 

바르셀로나타 해변은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다. 돗자리, 샹그리아 파는 상인들이 있긴 했는데 미리 돗자리를 가져가서 모래에 깔고 누워 있으면 그 자체로 힐링일 듯하다. (사실 다 그러고 있음) 돗자리가 없어서 낮은 나무 평상에 걸터앉아 음악을 들으며 바다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느낌이었다. 아, 햇볕이 많이 세서 선글라스가 있다면 챙겨가자. 1시간 정도 앉아 있었는데 팔과 다리가 탄 것을 샤워하면서 발견했다.

공항 가는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근처 크레페 가게에서 7.65유로 주고 크레페를 샀는데 알바가 약간 어리바리하고 영어를 못해서 (스페인이니 내가 스페니시를 하는 게 맞지만) 저 퀄리티의 크레페를 받게 되었다. 의사소통이 안되니 따지지도 못하고, 결국 먹다가 아이스크림이 질질 흘러서 버렸다. 어쨌든 해변에서 시간을 조금 보내다 시내로, 시내에서 airbus 타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예상 시간 1시간이 나왔는데 엄청 일찍 도착했다.

  

 

여행을 마치며-

남자친구와의 관계 생각 때문에 온전히 바르셀로나 여행을 즐기지 못한 것 같아서 그리고 하루 전 날 계획 없이 간 여행이라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바르셀로나 여행. 하지만 바르셀로나 도시 그 자체는 너무 좋아서 여기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23년 4월 방문 당시 기준 도시 여기저기가 공사 중이어서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너무너무 친절해서 나쁜 기억은 일도 없는 바르셀로나!

 

 

혼자서도 잘 놀아요, 혼자 여행 기분 만끽하며 good vibe 200% 누리기

 

1. 꽃 가게에서 나를 위한 꽃 사기

이전부터 남자친구가 있다면 소박하게 꽃다발을 선물로 받고 싶었다. 최근 마일리 사이러스의 flowers라는 노래를 듣고 자극을 받아 지나가다 꽃집이 있길래 들어가서 꽃을 샀다. 내가 간 곳은 원하는 꽃을 골라 돈을 내고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면 그 꽃으로 즉석에서 꽃다발을 만들어 주었다. 둘 째날 낮 동안 꽃다발 (두 송이지만)을 들고 걸어 다녔다. 내가 나에게 사준 꽃이지만 선물 받은 마냥 기분이 설레고 좋았다. 돌아다니는 내내 이 좋은 기분을 만끽했고 꽃다발을 들고 계속 웃으면서 다녔던 내 모습을 생각하니 얼마나 행복해 보였을까 보기에. 꽃다발 들고 찍은 사진을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는데 남자친구가 이 사진에만 좋아요를 눌러서 그날 더 만감이 교차했다. (혼자 왔지만 너랑 함께 온 느낌에 여행이 즐겁기도, 슬프기도 했어)

 

 

2. 쿨하게 입고 당당하게 걸어 다니기

기분 전환 하러 간 만큼 여행 내내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고 힙한 음악을 들으며 당당하게 걸어 다녔다. 크롭티도 입고 숏팬츠도 입고 오래간만에 화장도 하고 선글라스도 쓰고 큼지막한 링귀걸이도 하고 여기저기 누비고 다녔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자신감 있게 걸어 다니면서 한 번씩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즐기니 자존감이 마구 솟는 느낌이었다.

 

 

3. 랜드마크, 인터넷에서 추천하는 맛집에 구애받지 말고 내가 먹고 싶은 거 먹고 가고 싶은 곳 다니기

유명하다는 랜드마크를 직접 가서 보면 관광객들은 엄청 많은데 실제 영접한 느낌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꽤 많다. 무리한 여행 일정 뒤에 사실 남는 게 별로 없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어느샌가부터 여행 시 꼭 갈 데얀 하루에 1~2곳 정도만 일정에 넣고 남은 시간은 그날 내 무드나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하는 여행을 하고 있다. 맛집이나 카페도 마찬가지. 여행을 하기 전에 정보를 찾기는 하나 '꼭 이곳에서 밥을 먹어야지!' 이런 생각은 없기 때문에 줄이 길면 그 집을 과감히 pass 하기도 하면서 발길 닿는 대로 걷다가 눈에 들어오는 식당이나 카페에 들어가는 것도 마음 편하고 나쁘지 않은 여행 방법이랄까. 무엇보다 블로그에서 추천하는 곳에 가면 사람이 너~무 많다. 특히 한국인이 너무 많다. (물론 이것을 단점이라고고 볼 수는 없지만 다른 나라까지 가서 한국인이 많은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해외에 나온 느낌이 덜 하지 않을까)

 

 

4. SNS로 내 주변사람들과 여행 추억 공유하기

뉴욕 여행도 그렇고, 바르셀로나 여행 역시 나의 팔로워들을 위해(?) 여행 일정동안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인스타 스토리로 실시간으로 공유하곤 했다. 해외여행은 혼자만 해봐서 같이 여행하는 느낌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으나 30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이제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같이 해외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슬슬 든다. 내가 보는 이 멋진 풍경, 음식, 경험들을 내 사람들과 공유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바르셀로나 여행에서 많이 들었다. 하지만 해외까지 나와서 너무 SNS에만 치중하지 않도록 주의하기! (여행 온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집중하는 것이 여행의 제1 목적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5. 사람 만날 기회가 있으면 만나기

혼자 하는 해외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크다는 것이다. 홀로 8개국을 여행했었는데 일본 빼고 여행지에서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었다. 일단 외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서스럼 없이 말을 걸고 스몰 챗하는 것이 한국보다는 자유롭고, 거기다 혼자 다니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접근하는 사람도 있겠으나) 사람들이 꽤 말을 먼저 걸어온다. (반대로 내가 걸 수도 있고) 

바르셀로나에서도 그랬는데 몬주익 분수에 갔다가 숙소로 가는 길에 나와 같은 년도에 태어난 프랑스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내가 저녁에 약속이 없었다면 술 한잔 했을 것 같은데 저녁 약속이 있었기에 가볍게 근처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맥주 한 잔 하면서 스몰챗을 하고 번호를 교환하고 헤어졌다. 혼자 여행을 할 때 낯선 사람들이 말을 걸면 약간 거부감이 들거나 무섭기도 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그런 문화가 익숙지 않기에 더욱이) 하지만 나쁜 사람이 아닐 것 같은 감이나 판단이 서면 그냥 친근하게 받아주고 가볍게 식사나 술 한잔 하는 것도 혼자하는 여행을 즐기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랄까?

 

 

바르셀로나에서 또 신기했던 일이 있었다. 아일랜드 어학연수 초창기 때 클럽을 한 번 갔었는데 거기서 같이 춤을 춘 콜럼비안 남자와 인스타 계정을 교환하고 서로 팔로우를 한 적이 있다. 여행 동안 인스타 스토리를 올리고 있는데 거기서 스티브가 내 스토리를 보고 자기도 바르셀로나에 있다며 만나자고 DM을 보내왔다, 이런 엄청난 우연이. 남자친구 문제로 가뜩이나 우울했는데 let's just have some fun이란 생각으로 스티브를 만나기로 했다. 근 1년 만에 만난 스티브는 작년에 아일랜드를 떠나서 스페인으로 다시 돌아왔고 다른 도시에서 지내다가 일 때문에 이번에 잠깐 바르셀로나에 왔는데 내 인스타 스토리를 보고 신기해서 나에게 연락을 했다고. 작년에 클럽에서 봤을 때는 나보다 영어를 잘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막상 보니 내가 더 잘하네? 어쨌든 스티브랑 스티브 숙소 근처 쇼핑몰 오락실에서 게임을 조금 하다 (스티브가 스페인어를 해서 편했다) 내가 다음날 공항에 가야 하기 때문에 숙소로 일찍 돌아왔다.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주변에서 같이 여행 온 사람들을 보면서 가끔 외롭기도 한데 이렇게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지금 아니면 언제냐는 생각으로 주저 없이 만나보자. (물론 이상한 사람들은 알아서 잘 걸러야겠다) 여행지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일상에서 사람들과 만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고 경험이다.